아이들은 왜 이렇게 곤충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길을 가다가 개미만 눈에 띄어도 자리에 주저앉아 관찰을 하니까요. 흔하지 않은 곤충을 보면 더욱 면밀히 관찰하려 드는데요. 이 내용을 천천히 읽어 보시면 장수풍뎅이 수명은 물론이고,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등을 배워 아이가 장수풍뎅이를 키우며 관찰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수풍뎅이 수명
매미의 경우 고작 2주에서 3주가량의 생애주기를 갖기 위해 십수 년 이상을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지낸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장수풍뎅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매미에 비해선 훨씬 짧은 애벌레 시기를 거쳐 성체로서 살아가지만 그 주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너무 짧습니다.
총수명은 1년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중 애벌레로 지내는 시간이 9개월 정도가 되고, 나머지 3개월가량 성체로 활동하는 것인데요. 그 시기가 여름철이기 때문에 야생 장수풍뎅이가 산등성이에서 눈에 띄는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띈다고 하여 마구잡이로 채집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장수하늘소 같은 경우에는 천연기념물 이기 때문에 당연 채집이 금지되고 있지만 그 외의 곤충에 대해서도 개체수 조절이나 보호를 위하여 지자체 별로 규정을 달리 하여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의 곤충은 사육장에서 사육된 녀석들을 분양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선 위법하지 않기 위함도 있지만 녀석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드넓은 산야에서 살다가 좁은 사육공간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테니까요. 바꾸어 말하면 생육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아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먹이
장수풍뎅이는 나무 진액을 좋아합니다. 나무껍질에 묻어나는 진액을 좋아하다 보니 구할 수만 있다면 좋은 먹이가 되겠지만 도심에서 그런 것을 구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인터넷에 장수풍뎅이 먹이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상품이 검색이 되겠지만 아마도 젤리포 형태로 되어 있는 먹이가 가장 많이 검색이 될 거예요.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대에 적당한 수량을 구매해서 급여를 하면 되고, 젤리포 형태의 먹이만으로 수분섭취를 한다고는 되어 있었지만 저희 같은 경우 물그릇을 따로 만들어서 넣어 주니 쉬는 시간에는 물통 옆에서만 놀더라고요.
여건이 된다면 넓고 얕은 곳에 상시 물을 담아 주는 것도 녀석들의 즐거운 일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먹이에 대해서도 조금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메뉴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무 진액을 구할 길이 없어 대체할만한 것을 찾다가 과일을 사육장에 넣어 줬더니 기본 먹이보다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일은 당도 높은 것으로 선별을 해 보았는데요. 포도, 복숭아, 사과 모두 반응이 좋아 간식개념으로 주기적으로 급여해주고 있습니다.
녀석들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기본 먹이를 줬을 때보다는 좋은 반응을 보이기에 두 가지 모두를 급여해 줘도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육장
사육장 환경이야 시중에 파는 톱밥으로 바닥을 깔아주고 물그릇 밥그릇 정도 준비해 주면 되지만 가장 신경 써주어야 하는 부분이 온도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대략 25℃ 정도로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한 여름 날씨가 30℃ 이상인 야외에서 사는데 무슨 소리냐고요? 녀석들의 생태환경과 습성을 보면 이해가 가실 텐데요.
녀석들은 낮 시간 동안에는 볕이 들이 않는 나무옹이 속이나 그늘 바닥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면 왕성하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 활동하는 공간은 비교적 선선한 공간에서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외부 온도가 높아도 치명적이지 않은 것이지요.
주의할 점
직접적으로 장수풍뎅이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는 아니고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해 보자면 자연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욕심은 버리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의 경우 주변 야산에 가서 흙을 퍼담아 사육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개미를 비롯하여 자벌레 등이 사육장을 벗어 나와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초기에 발견했길 망정이지 자칫 방치하였다면 개미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녀석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어차피 외부에서 자란 녀석들이 아니기에 어떤 모습의 환경이 외부에 존재하는지 알 길이 없기에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나뭇가지 정도만 깨끗하게 세척을 하여 적당히 적신 상태로 습도를 관리하기 위해 넣어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하찮은 곤충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도 좋고 열심히 뛰어놀게 하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되겠지만, 자연의 섭리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을 알려주기에 더없이 좋은 활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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